[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우리 국민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관계당국과 정치권이 30일 예정됐던 일정들을 연이어 취소하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성과 공무원 초청 오찬을 연기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세계무역기구(WTO) 분장 승소 관련 3명, 유럽연합(EU) 화이트리스트 등재 관련 3명, 강원도 산불피해 대응 관련 4명 등 주요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 2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우리 국민의 피해가 크다는 비보에 문 대통령은 행사 연기를 선택했다. 사전에 준비된 행사인데다 멀리서 오는 공무원들이 있어 내부에서는 행사 유지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으나 회의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제르나 라시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yooksa@newspim.com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30일로 예정된 국무위원과의 오찬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대응을 위해 취소됐다.
이 대표는 18개 부처 장관으로부터 국정과제와 현안 등을 청취하기 위해 이날부터 릴레이 오찬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실종자 구조작업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정부는 가용한 역량과 자원을 총 동원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여 실종자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사고 수습을 위해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한다고 밝혔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외교부는 즉각 총력을 다 해 헝가리 소방 당국과 긴밀히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오후 현장최고위원회의 이후 호프집에서 열 예정이었던 '호프타임'을 취소하고 '소상공인과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