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멈춰섰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하반기엔 정상화될 전망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관련 기업의 영업 실적도 증가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민관합동조사위원회는 다음달 5일 ESS 화재 원인과 안전 강화 및 생태계 육성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SS에서 연쇄 화재가 발생하자 정부는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70%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에너지저장장치 내 배터리 결함, 시스템 결함, 가동 환경 영향 등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LG화학 오창공장 ESS 사진 [사진=LG화학] |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리튬이온배터리가 층층이 쌓인 배터리 저장소, 전류를 바꾸는 전력변환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이 중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를 고밀도로 저장해 내외부 환경에 따라 과열과 폭발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일조량, 풍향 등의 외부 환경에 전력 생산 및 보관이 제한되는 친환경 에너지를 에너지저장장치가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주목 받고 있다.
배터리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2020년에 약 17조 8500억 원, 2025년에 24조 319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자 국내 ESS 시장은 얼어붙었다. LG화학은 1분기 ESS 국내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 했다.
그간 LG화학은 해외 영업을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 22일 태국 B그림파워에 ESS를 공급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가 화재 원인을 발표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시장이 활성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ESS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ESS 시장 진입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ESS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타사도 계약 업체의 요구사항에 따라 개별적으로 공급하기도, 함께 공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22건의 ESS 화재 중 LG화학 제품이 사용된 곳은 12곳이었다. 그 외 삼성SDI(7곳), 인셀(1곳), 탑전지(1곳), 레보(1곳) 등에서 공급한 제품에서도 1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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