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10.5도 드라이버와 9도 드라이버를 동시에 쓴다."
메모리얼 대회에 나선 필 미켈슨이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클럽 세트를 구성했다. 필 미켈슨(48·미국)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와 함께 공동23위에 자리했다.
미켈슨은 이날 2개의 드라이버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필 미켈슨이 2개의 드라이버를 갖고 대회에 출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켈슨은 대회 첫날 10.5도 캘러웨이골프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와 캘러웨이 에픽 플래시 서브제로 등 드로와 페이드 구질에 적합한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플레이에 나섰다.
그는 PGA와의 인터뷰에서 "내 스윙은 어린 친구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힘으로 공을 빠르게 칠 수 있지만 내 몸은 비교적 느리다. 나는 비거리가 많이 감소한 탓에 롱 드라이버를 이용해 스피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롱 드라이버는 길이 때문에 컨트롤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럴 땐 짧은 드라이버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미켈슨은 첫날 드라이브 비거리 310.5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50%, 그린 적중률 72.22%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벨사우스 클래식과 그 다음주 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페이드용 드라이버와 드로용 드라이버 2개를 번갈아 사용한 적이 있다.
투어 통산 45승째를 기록 중인 미켈슨은 올 시즌 AT&T 페블비치 프로암(우승)과 데저트 클래식(준우승) 등 톱 10에 2차례 진입했다.
미켈슨은 1992년 PGA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세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6년간 단 한차례도 세계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필 미켈슨이 첫날 23위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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