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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사고 목격자 "선실서 탈출 힘들었을 것...유속 바다만큼 빨라"

기사등록 : 2019-05-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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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사고 목격자, 31일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선실 내부서 탈출 힘들 듯...폭우는 아냐”
“유속 굉장히 빨라...초기 구조 미흡”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를 직접 목격한 여행객 조모씨가 "피해자들이 배에서 탈출하기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서 또 다른 유람선에 타고 있던 조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유람선 사고 피해자들이 선실 내부에 있었다면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내가 탔던 배와 사고 난 유람선의 구조가 똑같다면 밖으로 탈출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며 "밖으로 나가는 문이 앞뒤로 하나씩 있는데, 갑자기 부딪쳐 배가 뒤집혀졌다면 문을 열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사진=로이터 뉴스핌]

조씨는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로 빠른 유속을 꼽았다. 그는 "비가 와서 사람을 못 구한 게 아니라 유속 때문이다"며 "강물 유속이 바다만큼 정말 빨랐다"고 전했다. 그는 "그 물살에 사람이 빠졌을 경우 1초에 몇 미터씩 떠내려갔을 느낌"이라고 했다.

또 "사고 직후 소방차나 경찰차가 정말 빨리 왔다"면서도 "강에 사람이 빠졌는데 소방차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초기 구조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을 구하려면 보트가 필요한데 그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기상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일행들과 비를 맞고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비가 엄청나게 오거나 억수같이 쏟아졌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비바림이 부는 정도"라고 했다. 

앞서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대형 바이킹 크루즈의 추돌로 전복, 침몰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9명은 실종 상태다.

유람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단체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선원 1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33명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탑승객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며 최연소 탑승자는 2013년생 여아, 최고령 탑승자는 1947년생 남성이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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