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자들이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프랑, 금 등 안전자산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증시에서 시가총액 3조달러가 증발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과 경제 전망이 한층 악화되면서 6월 첫 거래일 위험자산 매도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유럽증시는 0.4~0.7% 내림폭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5% 내리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아시아장에서는 한국과 인도 증시가 선전하며 급락한 일본 등 여타 증시를 상쇄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반면 스위스프랑은 유로 대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독일 국채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2.07%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08년 10월 초 이후 최대 이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중 양국에서 무역, 기술, 안보를 둘러싸고 또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 고위 관료는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이 달 말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중국 톈안먼 시위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정치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행태를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 경고하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미국에 대만과 남중국해의 안보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무역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아시아와 유로존 대부분 국가의 제조업경기가 위축세를 보였다. 유로존 제조업경기 확장세는 4개월 연속 둔화되며 둔화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이처럼 악화되자 연방기금금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9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50%로 점치고 있으며,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까지 전망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86센트로 1.8% 급락하고 있으며, 4월 이후 20% 가까이 하락해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는 공식 약세장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1.3% 급락하며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3달러를 밑돌았다.
상하이 시장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0.5% 내리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5% 오른 1312.4달러로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