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예정된 이란 방문 시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 이어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3일 지지통신,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총리가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이란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내세워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하메네이를 만나 긴장 완화의 물꼬를 트는 등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급거 일본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중동 정세 긴박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핵협정 이행 계속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이란 방문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거듭 전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란의 국정 실권을 쥐고 있으면서 반미 강경파인 하메네이와 만나 긴장 완화를 위한 사태 타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이란 외무차관 “일본이라면 미국 잘 이해시킬 것”
지난달 27일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에 기대를 표명하며 “이란도 우리와 이야기 하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베 총리는 이란 지도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아베 총리의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차관은 3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방문이 각국 간의 상호 이해를 넓히고 긴장 완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라면 미국을 잘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금까지 강경 일변도인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며 제3국의 중재에 부정적이었지만, 아라크치 차관의 발언은 미국과 관계가 깊은 일본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NHK는 풀이했다.
NHK와 인터뷰하고 있는 압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차관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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