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최근 자유한국당에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담 동시 개최를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북유럽 3개국 순방 이전에 국회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청와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에 5당 대표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당에 이같은 제안을 했다. 히자만 5당 대표 회동에 앞서 일대일 회동을 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월이 시작되었는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올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만 열렸을 뿐이고, 4월 이후 민생법안이 단 1건도 처리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야 각 정당에서도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그럴수록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주시고, 특히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사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 후 묘역에서 묘비를 닦으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9.06.04 pangbin@newspim.com |
한국당은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도 국회 탓을 했다. 청와대를 전국 갈등 제조기로 만들고 있다"고 힐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본인의 북유럽 순방 전에 모든 것을 끝내달라고 한다"며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오만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정국이 교통체증을 겪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이라며 "날치기 선거법과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강행 사고로 정치가 나갈 길을 막고 선 대통령이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국회 파행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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