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외무성은 4일 미국의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 협상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6.12 북미공동성명이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이제는 미국이 우리의 공명정대한 입장에 화답해 나오는가에 따라 6.12 북미공동성명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빈 종이장으로 남아있는 가 하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언급하며 “대화 일방인 미국이 자기의 의무를 저버리고 한사코 대북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6.12 북미공동성명의 운명은 기약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낸해 6월 12일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이어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당시) 미국이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해 천재일우(千載一遇.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의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했다”고도 했다.

또한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진지한 자세와 성실한 태도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더라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퍽이나 전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은 6.12 북미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6.12 북미공동성명 발표 1돌을 맞으며 미국은 마땅히 지난 1년간을 돌이켜봐야 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어느 것이 올바른 전략적 선택으로 되는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