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제안에 "속지 않을 것"이며, 미사일 프로그램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설립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사망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현재의 지도자들과 함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들(미국)이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속임수로 이란과 이란의 관리들을 속일 수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란은 동일한 지도부와 함께 위대한 국가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는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 우리는 핵 무기가 없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또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하며, 이란 정부가 경제 상황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확실히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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