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김승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 사이 갈등을 봉합할 임무를 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에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대표는 최근 비공식적으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직을 제의 받았다. 당 차원의 공식 제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주 대표는 당내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승낙할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합리적인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가 지난 4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주대환 공동의장, 박형준 공동의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정운천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2019.04.01. q2kim@newspim.com |
바른미래당 상황에 정통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요청 받았지만 아직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 대표 입장에서는 바른미래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 최소한 당내 주요 인사들과 합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손 대표 측과 주 대표 측 모두 아직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서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 관련 질문에 “좀 더 걸릴 것 같다. 어제라도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며 “다음주 연찬회까지 갈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바른미래당 사정이 막 싸우고 하는데 누가 와서 해주겠나. 안타까운 이야기”라며 “정말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다. 나보고 사람들이 잘 참는다고 하는데 속이 아파 죽겠다”며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털어놨다.
한편 손 대표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유승민계 최고위원들은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해 손 대표 퇴진 여부까지 안건으로 하는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어제도 얘기했고 며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정병국 (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4년 경남 함안 출신인 주 대표는 서울대 종교학과 재학 당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진보정치 쪽에서 활동했다. 19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 2000년 권영길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2004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현재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추구하는 싱크탱크 ‘플랫폼 자유와 공화’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멤버인 박인제 변호사,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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