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에서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기자의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 "외교라는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북한과의 접촉은 우리가 계속 시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고위관계자는 "제 생각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16일 북유럽 3개국을 순방하며 G20 정상회의는 오는 27~28일 예정돼 있다. 청와대가 이 기간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외신기자클럽과의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두 번째 (지난해) 5월에 했던 판문점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이뤄진 회담이었다"며 현재 교착된 북미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다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도 현재 경색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선전 매체들을 동원해 외세보다는 민족 공조에 나서라고 직접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북미 간 중재 역할을 맡아왔던 우리 정부의 역할도 제한된 상태다.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사하면서 6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중요한 정상외교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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