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목에 걸어서 기분이 좋다."
최혜진(20·롯데)은 9일 제주시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몰아쳐 6타 줄인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했다.
그는 선두와 2타 차를 뒤집고 '노 보기' 플레이로 버디만 6개를 기록, 역전 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3승을 제일 먼저 올렸다.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평균타수 1위(70.3103)에 등극했고 대상포인트는 6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크리스 F&C 챔피언십,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순위와 최저타수 등 다수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받는 최혜진은 올해 상금 5억2709만2080원으로 상금 1위를 지켰다. 그는 올해 가장 먼저 상금 5억 원을 돌파했다.
최혜진이 시즌 3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최혜진은 우승 후 KLPGA와의 인터뷰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승과 상관없이 메달 주는 대회 흔치 않다. 아마추어 때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6년 세계여자아마추어팀 선수권 후로 금메달 수여하는 대회가 없었는데 목에 걸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승을 빠른 시일 내에 해서 기분좋았는데 예상치 못한 3승을 해서 얼떨떨하면서도 기쁘다. 나중에 선두인 것을 알았다. 우승 시 컨디션과 샷 느낌이 좋아서 나의 플레이를 했다. 이번 주는 톱10을 목표했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최혜진은 또 "최근 흐름이 좋지만, 그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체력은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식 운동 등 체력 상승과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 상반기다. 당연히 목표를 조정해야 한다. 승 수는 작년보다 잘 이루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2승을 추가적으로 목표삼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어 "올해는 승 수에 더 집중하고 싶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봄 보다 한여름에 잘했다. 더울 때 생일이라 그 때 잘 하는 것 같다. 샷 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목표 의식과 집중력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 다음 주 한국여자오픈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출전했기에 잘하고싶은 마음이 크다. 애칭으로 월드퀸 이라고 칭해지는데 월드면 해외로 가야 한다. 일단 지금 국내 뛰니까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거다. 내가 표현에 약해서 팬분들이 월드퀸이라고 해주시면 부끄러워서 말을 잘 못한다"고 덧붙였다.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전반 4번 홀(파4)과 7번 홀(파3) 버디에 이어 9번 홀(파5) 그린 프린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한 이후 최혜진은 12번 홀(파3) 그린 밖에서 퍼터로 공을 굴려 버디에 성공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번 홀(파4)에서 3m 파에 성공하며 선두를 지킨 최혜진은 이어지는 15번 홀(파5)에서 1.5m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 54홀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7일 짙은 안개로 인해 1라운드가 취소돼 8일부터 이틀간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정했다.
KLPGA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는 13일부터 나흘간 인천광역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골프장에서 열린다.
최혜진이 시즌 3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최혜진이 시즌 3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