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2만1134.42엔을 기록, 지난 5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1.3% 올라 1552.94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미국이 지난주 대(對) 멕시코 관세 부과 계획을 일단 철회하자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 이민문제와 관련한 협상에 타결했다고 밝힌 뒤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이에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1.8%, 1.5%로 급상승했다. 마쯔다는 1.1% 올랐다.
다수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 저렴한 노동임금과 거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미국과의 근접성 등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닛산은 0.8%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닛산이 프랑스 르노 자동차와 지배구조 개혁안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는 소식이 보도됐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즈호증권의 구라모치 노부히코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면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희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부히코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예방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연준 이사들이 잇따른 발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더욱이 미국 비노동 분야에서 5월 신규 일자리가 전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7만5000개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이동통신사 관련 주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객이 이동통신사와의 계약 해지 시 물어야 하는 위약금을 제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NTT도코모는 1.0% 하락했고 KDDI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1.6%, 1.7% 내렸다.
중국 증시도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86% 오른 2852.13 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미-멕시코 협상 타결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이날 6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췄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상승해 8711.79 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29% 오르며 3610.74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월 말께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아이레스에서 가졌던 회동과 유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고했다.
포춘시큐리티는 보고서를 통해 만일 미중 무역 분쟁이 어느정도 해소될 경우 중국의 A주 시장은 외국자본의 호감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저평가 주들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규모가 증가해 무역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촉발했다.
홍콩증시는 상승장을 연출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7% 급등한 2만7578.64 포인트, H지수(HSCEI)는 1.86% 1만526.92 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51% 올라 1만566.47 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10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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