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와 함께 북한의 공개처형 장소에 관한 좌표가 공개돼 눈길을 다.
국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Transitional Justice Working Group)은 10일 ‘살해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 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7년 첫 발간 이후 2년 만에 나온 이번 보고서에서 TJWG는 북한 이탈 주민 610명을 접촉한 결과를 토대로, 공개처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장소 323곳에 대한 위성 좌표를 확보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공개처형이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중국 국경지대인 함경북도로 200곳이 몰려 있었으며, 양강도(67), 평안남도(20), 함경남도(11)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공개처형은 주로 강가, 밭, 시장, 언덕, 산비탈, 스포츠경기장, 학교운동장 등 개방된 넓은 공터에서 이뤄졌다. 또 TJWG가 파악한 공개처형 횟수는 총 320건인데, 그중 총살형이 294건(91.9%)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형(25건, 7.8%), 유독물질 이용(0.03%)이 뒤를 이었다.
북한 당국이 적용한 처형 죄목으로는 살인 또는 살인미수죄 및 동(구리) 절도 죄, 인신매매죄, 소 절도 죄 등 경제적 범죄가 많았다.
또 별도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84명의 응답자 중 70명(83.3%)은 북한에서 살던 중 공개처형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45명(53.6%)은 당국이 강제로 보게 했다고 답했다. 최다 목격 횟수는 10회였고, 목격자 중 최연소자 나이는 7세였다.
TJWG는 이러한 조사 작업이 향후 인권 침해 진상 규명을 위해 필수적이라면서도, 북한 정보 접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보고서에 담긴 정보를 확정적 결론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