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정부의 축소판입니다. 서울시는 3부시장, 6실·5본부·8국, 14관·단, 156과·담당관, 3사업본부(도시기반시설본부, 상수도사업본부, 한강사업본부)로 이뤄져 있습니다. 산하에 47개 사업소가 있고 32개 직속기관과 상당수의 투자·출연기관을 두고 있습니다. 조직이 방대하다보니 이름만 봐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헷갈리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1000만 서울시민의 행정과 안전을 책임지지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서울시 조직을 들여다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이은지 기자 = 청년청. 단어가 매우 낯설지만 관세청, 특허청처럼 서울시 300만 청년에 관한 일을 한다는 느낌은 들 겁니다. 맞습니다. 청년청은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시 행정조직입니다. 2019년 1월1일 조직개편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 직속 기구로 설치됐습니다. 기존 4개 팀이었던 청년 전담 조직을 7개팀으로 확대했고 시장 직속으로 설치해 권한을 전폭 실어줬습니다. 행정 조직에서 독립적 의사 결정 기구에 ‘청’을 붙이는데요. 청년청은 정책 기획부터 예산편성, 집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합니다.
[출처=서울시] |
서울시는 지난 3월 청년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자치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서울시 청년정책의 새로운 추진체계인 청년자치정부는 청년시민의 시정참여 기구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와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조직 ‘청년청’으로 구성됩니다. 청년청의 대표 사업으로는 청년수당, 서울청년시민회의 등이 있습니다. 청년수당은 청년의 사회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시간과 기회를 보장하려는 사업입니다. 서울청년시민회의는 청년시민위원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신규정책 또는 개선 과제를 설계하여 제안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으로 채워집니다. 청년수당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제안하고 서울시와 함께 만든 정책입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 취업날개서비스도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제안하고 함께 만든 대표적인 정책입니다.
청년청은 청년기획팀, 청년협력팀, 청년교류팀, 청년활동지원팀, 청년공간운영팀, 청년공간조성팀, 청년인재발굴팀 등 7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비록 서울시 행정조직은 아니지만 눈여겨볼만 한 청년청이 서울시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서울혁신파크' 청년청입니다.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에 위치한 이 청년청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활동공간'입니다.
무언가를 해보려는 청년들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자립에 발판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활동의 결과만을 중시하지 않고 시도 자체를 응원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편하게 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할 때 서로의 시선이 불편하지 않고 지지가 되는 공간, 다른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데 주저되지 않은 공간, 시작이 만만한 그래서 해볼 만한 공간, 이 곳이 바로 서울혁신파크 청년청입니다.
이 공간엔 문화·예술, 도시재생, 디자인·출판, 사회공헌, 건축, 환경·업사이클링, IT·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는 약 50여 개의 청년단체가 입주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대표자가 만19세~39세 이하 이 조건만 만족하면 청년청에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선 결과물에 큰 무게를 두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왜 이 공간이 필요한지'라고 합니다.
청년청 공간 [출처=청년청 홈페이지] |
마지막으로 문화컨텐츠 영역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5G'가 생각하는 '청년청'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홈페이지에 팀 이름과 하는 일을 간략히 적어놨을 뿐인데 관심있는 분들이 계속 연락을 주셔서 협업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청년청 입주해서 갑자기 사업자도 되고, 다른 팀과 연락도 하게 되고요, 공식 사이트랑 명함도 만들었어요. 청년청에서는 스스로가 독립할 수 있게 푸쉬하는 느낌을 받아요"(청년청 25개팀 인터뷰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 입주기업 5G에게 청년청 공간이란...)
김영경 청년청장은 "청년청은 청년자치정부의 한 축임과 동시 ‘들을 청(聽)’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는 만큼 청년의 의견을 듣고 시장과 청년시민위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15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 김영경 초대 청년청장은 2010년 3월부터 한국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을, 2012년 2월부터 서울시 초대 청년 명예부시장을 맡았습니다. 김영경 청장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이던 2011년 당시 서울시와 노조 설립 등과 마찰을 빚으며 행정소송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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