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선미 기자=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35명을 태우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13일째인 11일 인양됐다.
이날 오전 인양 작업과 함께 진행된 선내 수색을 통해 헝가리인 선장을 포함해 희생자 4명의 시신이 수습됐지만 나머지 실종자 4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됐던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된 뒤 정밀 수색을 위해 바지선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헝가리 경찰청 갈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인양 작업을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현재 4명이 아직 실종 상태에 있다”면서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대변인은 이어 "인력과 헬리콥터, 보트 등 장비를 배로 늘리겠다”면서 “아직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10일까지 인양 준비 작업인 4개의 와이어 설치가 마무리되고 이날 오전 6시 47분부터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와이어 4개를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초기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나온 조타실에서 헝가리 측 수색요원들이 헝가리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다.
오는 8시경 2층 갑판까지 수면 위로 나오자 충돌 당시 여파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부터 한국 측 수색요원까지 투입됐고 조타실 뒤쪽에서 한국인 실종자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중에는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유람선에 탑승했던 6세 여야 실종자도 포함됐다.
허블레아니호의 선체가 거의 수면으로 떠오르자 ‘바이킹 시긴’호와의 충돌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허블레아니호의 선미 쪽이 예상보다 많이 파손돼 보강 작업을 위해 수색이 중단된 후, 다시 와이어 설치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오전 9시 40분경 아담 클라크가 다시 인양 작업을 시작했고, 물을 빼는 작업 후 실종자 수색이 재개됐다. 수색팀은 나머지 4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강화했으나 1층 선미와 선수 선실, 갑판에서는 추가 실종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양된 허블레아니호는 현재 바지선에 옮겨졌으며, 부다페스트 남쪽에 위치한 항구 체펠(Csepel)섬으로 옮겨져 정밀 수색이 진행된다.
지난달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와 충돌하면서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한국인 관광객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날 인양 과정에서 수습된 시신 4구가 헝가리인 선장과 한국인 관광객 3명으로 최종 확인되면, 한국인 사망자는 22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4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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