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민주진보당(민진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대만 영자신문인 타이완뉴스와 AP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줘룽타이(卓榮泰) 민진당 주석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차이잉원 총통이 민진당 경선에서 35.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의 뒤를 이어 라이칭더(賴清德) 전 행정원장이 27.5%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인 포모사TV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선거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줘룽타이 민진당 주석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는 대만 국민을 위한 가장 강력한 후보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당이 통합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유선 및 무선 전화를 통해 약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저녁부터 12일 오후 10시까지 사흘 동안 진행됐다. 민진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오는 19일 차이잉원 총통을 민진당 공천후보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며,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으로 등극했다. 당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경제 개혁과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총통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게 패배하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올 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강조한 데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였다. 시 주석은 올 1월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을 맞아 행한 기념연설에서 대만 독립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야당인 국민당의 경선은 오는 7월 치러진다. 대만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테리 궈) 회장이 국민당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국민당 대선 후보와 오는 2020년 1월 치러지는 총통선거에서 대결을 펼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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