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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꿈 Do Dream] 이재정이 홍철호를 칭찬했다

기사등록 : 2019-06-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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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 헤드라인이 언제부턴가 막말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정치인 발언부터 SNS 그리고 인터넷 댓글까지 날선 공격과 비난이 난무합니다.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있기는 있는 걸까요. ‘글로벌 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대한민국의 꿈 Do Dream>이란 주제로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는 동영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정치권을 시작으로 기업인과 사회 저명인사들에게 마이크를 드리겠습니다. 막말과 공격 대신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한국의 꿈'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잘 웃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재미있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칭찬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을 “유머가 사라지지 않는 정치를 하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홍 의원은 여야 대립이 격화됐던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행동대장'을 자처했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입'인 대변인을 맡고 있다.

지난 17일 뉴스핌과 만남 이 의원은 “잘 싸워서 각을 드러내고 치열한 토론 끝에 타협하는 게 국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그 가운데 안 친해 보이는 듯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닮고 싶다고 생각한 분이 여러 분 있다. 그 중 한 분이 홍철호 의원님”이라고 지목했다.

이 의원은 “한국 정치가 워낙 굴곡진 역사 안에 있다 보니 무겁다”며 “홍 의원님은 유머가 사라지지 않는 협상장, 상임위장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어 “유머가 있는 정치라고 하면 보통 미국이나 외국 사례를 들기 마련인데 어떤 때는 웃으면서도 뼈를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 정치가 유머가 있는, 지금보다 체급이 조금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상 구성 심하늬 기자 / 촬영·편집 심하늬 안재용 기자)

다음은 이 의원의 발언 전문이다.

- 자유한국당 의원을 칭찬해주세요.

▲ 보기에는 날 선 공방이 오가는 국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에서는 싸우고 뒤에 가면 본인들끼리 짬짜미한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시지 마시고요. 살면서 동료로 만났거나 친한 언니 동생, 오빠 동생으로 만났다면 달랐을 인연들이 참 많아요. 어떻게 보면 안 친해 보이는 듯하지만 제가 인간적인 매력에 저분의 저런 점 참 닮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들 사실 여러분 계세요.

그중의 한 분, 예전에 닭집 아저씨였죠 홍철호 의원님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한국 정치가 워낙 굴곡진 역사 안에 있다 보니 매우 무거운데요. 홍철호 의원님 유머가 사라지지 않는 정치 하고 계신 분이에요. (유머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요소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유머가 실종되지 않는 협상장, 상임위장 만들어주셨고요. 행정안전위원회를 같이 하면서 느꼈던 모습이고요.

좀 긴장되고 경색됐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풀어주시기도 하고 나름의 본인들 입장에서 물러선 절충안을 본인 입장에서 먼저 제시하기도 하는 모습은 조금 제가 보기에는 의외면서도 '아 필요한 부분일 수 있겠다', '때로는 경색된 국면을 풀어가는 것들이 간사거나 원내대표거나 이런 직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치열한 토론과정에서 각각의 의원들도 자기 나름의 문법으로 협상안을 제안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했던 그런 의원이셨습니다.

재밌으세요, 일단. 유머가 있는 정치 하면 흔히 미국이나 외국의 사례를 들기 마련인데요. 어떨 때는 보면 웃으면서도 안에 뼈를 넣을 수 있는 거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되지만 저는 우리 정치가 유머가 있는, 지금보다는 좀 체급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 홍철호 의원과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 진짜 말해도 돼요? 혹시 향후에 법률 검토를 해보시고요. 국회의원 간의 금품 수수? 닭품수수가 문제가 없는지 한번.(웃음)

제가 건강을 위한 식이조절을 할 무렵에 저의 건강식을 장기간 책임져주셨던, 제가 물질적인 도움 때문에 그분을 선택한 것은 아니란 점을 거듭 말씀드리면서. 한동안 닭가슴살을 애용했던 때가 있는데요. 당시 몇 차례에 걸쳐 닭가슴살을 조달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 이재정 의원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가요?

▲ 제가 변호사였을 때 법을 활용하면서 '이런 법이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제도가 개혁되면 참 좋겠다'라는 상상을 많이 했고 그래서 입법자,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는데요.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상상은 변호사로서 사회생활을 하며 느낀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부모의 마음은 내가 없는 이 세상에 늘 함께할 수 없는 아이의 삶을 걱정하기 마련이에요. 그때 아이가 아프면 어떡하지? 그때 아이가 외로운 상황이 되면 어떡하지? 그때 아이 곁에는 누가 있을까? 등등 갖은 상상을 하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까 욕심도 부리고 하는데. 저는 다른 욕심보다 최소한 이 아이가 아플 때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누군가가 곁에 없을 때도 자기만의 삶을 소박한 삶이라도 영위할 수 있는 나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다양하고 사람들의 욕구도 다양하고 그것을 위해 각자가 노력은 하겠지만 그 기반이 되는 최소한의 주거환경, 의식주 그리고 아픈 것을 치료해줄 수 있는 국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꿈꾸는 대한민국을 위한 개인적인 꿈이 있으시다면?

▲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어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 국회의원인 게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하면 어색해요. "제가 교사로서 정말 10년,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라는 얘기는 뭉클한 얘기거든요. 그런데 왜 우리는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10년 저는 정말 보람차고 자랑스러웠습니다"하면 어색할까요?

정치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기도 했지만 때로는 억울한 정치 혐오의 시선, 그리고 정치를 내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일반의 인식도 있는 것 같아요. 정치인으로서는 스스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해야겠지만, 정치가 바로 나의 이야기랑 맞닿아있다는 그런 부분들을 일깨워주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고요. 마지막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었던 게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내 직업이 자랑스러웠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꿈입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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