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에 한 달 분 식량을 주지 않고 자체 해결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당국의 강요 때문에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난처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 같은 황당한 지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전에도 수차례 지시가 내려온 적이 있다”며 “경비대 간부들과 대원들은 이 같은 지시에 아무런 의견도 제기하지 못한 채 어떻게 한 달 치 식량을 조달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또 “지난해 가을에 저장한 부식물은 다 떨어지고 식량사정도 가장 열악해 지금이 군부대들이 제일 견디기 힘든 시기인데 이런 상황이 돼 버렸다”며 “일부 초소에서는 찬거리가 전혀 없어 강냉이밥을 소금에 찍어먹는 현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당국에서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밀수와 탈북 방조를 비롯한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지만 한 달이나 식량을 주지 않고 자체로 해결하라는 것은 밀수를 적극 방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뇌물을 챙기라’는 얘기나 같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번 지시로 인해 뇌물을 받는 간부들은 크게 피해를 볼 게 없고 실제로 피해를 보는 것은 말단 초소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이라며 “이들 중 일부 초소에 있는 말단 병사들은 식량이 없어 민가에 나가 쌀을 빌려다 먹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간부들은 당국의 이 같은 지시가 불만스럽지만 문제를 제기해봐야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부 간부들과 군인들은 이런 기회를 이용해 밀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주면서 노골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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