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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경, 안좌도 해상 전복사고...'눈물겨운 구조 스토리'

기사등록 : 2019-06-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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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많은 베테랑 투입해 20분 만에 구조 종료

[목포=뉴스핌] 지영봉 기자 = 전남 신안군 안좌도 해상에서 2명이 타고 있던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전원 구조했다.

15일 목포해양경찰서(서장 채광철)는 오전 2시 49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면 복호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S호(20톤, 어획물운반선, 흑산선적, 승선원 2명)가 전복됐다는 선장 김모(58세, 남)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경비정 3척, 연안구조정 2척, 서해특구대, 헬기 등 모든 구조가용세력을 급파했다.

목포해경 구조장면 1[사진=목포해경]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전복된 선박을 발견했다.

이 어선에 승선한 선장 K모(58세,남)씨는 배가 전복되자 바다에 뛰어들어 뒤집힌 배위에 올라 있어 지나던 어선에 구조되고, 다른 선원 B모(58세,남)씨는 전복된 배안에 갇혀 있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먼저 구조된 선장 K모씨는 “암초를 발견하고 급하게 배를 선회하는 과정에서 배가 순간적으로 뒤집혔다”고 말했다.

사고선박은 15일 오전 1시께 목포 북항에서 양식사료를 싣고 출항, 도초 양식장으로 항해 이동 중이었다.

구조된 B씨는 “배가 뒤집혀 싣고 있던 사료가 배에 잔뜩 쌓여 밖으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죽었구나 하면서 별 생각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조현장에서 벌어진 긴박한 상황을 대응 순서대로 정리했다. 

무전을 받고 가장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서해해양특수구조대 경사 문홍민등 4명은 전복된 배에 올라  타격신호를 보내며 배 안에 갇혀있는 생존자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선 경장 박준영 등 2명과 함께 공기통을 착용하고 곧바로 입수했다.

배안은 부유물과 실려진 통발로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어 항공대 경사 김은철 등 3명이 현장에 도착, 헬기에서 하강 후 경사 최석웅 등 2명이 통로를 개척해 입수에 성공했다. 

대원들은 에어포켓을 들고 배안으로 들어가 손전등을 비추며 더듬어 수색중 생존자를 발견했다.

목포해경 구조장면 이동상황 [사진=목포해경]

구조대원들은 “조금만 버텨주세요, 곧 구해드리겠습니다”며 에어포켓을 펴고 선장을 안심시켰다.

해경은 선원 B모씨를 안정시킨 후 탈출을 시도했다. 생존자는 두려움에 입수를 거부했다. 이에 해경은 구조사 1명을 추가로 지원요청 받아 경장 이용주가 4차 입수해 선원을 안심시키고 공기호흡기를 물리고 시야확보를 위해 마스크를 씌워 안전하게 탈출을 성공시켰다.

구조에 걸린 시간은 총 20분. 구조대 관계자는 "조금만 늦제 도착 했다면 구조에 실패 할뻔 했다"며 "그동안 많은 경험이 이번 구조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채광철 목포서장은 경비정을 이용 사고현장을 둘러보며 2차 사고예방 등 인양을 위해 현장을 지휘했다. 채 서장은 “사고 접수와 함께 신속한 대처로 선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해경은 구조된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yb258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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