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글로벌

중동 유조선공격 배후 ‘설(說)’ 무성..혁명수비대·알카에다 거론

기사등록 : 2019-06-18 10: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예멘 '후티' 반군, 존 볼턴 등도 후보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배후를 둘러싸고 다양한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이란이 관여돼 있다고 단정하고 중동 지역에 약 1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는 세력도 없어 진상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는 용의 세력 4곳을 공개했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혁명수비대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이란 보수 강경파의 아성이라고도 불리는 정예부대 ‘이란혁명수비대(IRGC)’이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일찍이 “이란이 석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피습 유조선인 ‘고쿠카 코레이저스호’의 측면에서 혁명수비대의 대원들이 보트 위에 올라 기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란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이 혁명수비대의 소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노골적이어서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직속 부대이다. 이러한 부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하메네이와 회담을 하고 있던 날 일본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이란혁명수비대가 기뢰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 미국 중부사령부 홈페이지 영상 캡처]

예멘 반군 후티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예멘의 시아파 무장세력 ‘후티(Houthis)’ 반군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후티는 예멘 내전에서 잠정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전투를 계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비하면 후티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은 한정적”이라며 “후티는 예멘 내 지배 지역을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유조선 공격을 감행했다고 한다면 커다란 전략 전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故 살레 알-사마드 후티 반군 최고사령관이자 최고정치위원회 의장 1주기 집회에 참석한 후티 반군 대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알카에다

예멘에는 과격 이슬람 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조직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일부는 독특한 종말 사상에 물들어 있어 미국에 대해서도 이란에 대해서도 큰 적개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후 세력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항해 중인 유조선에 여러 차례의 포격을 가한 이번과 같은 테러를 일으킬 능력을 갖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시리아 서북부의 이들리브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을 적대시하는 ‘B의 공작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을 적대시하는 ‘B팀’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B팀은 이름에 알파벳 ‘B’가 들어가는 대이란 강경파 4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하마드 빈 자히드 UAE 왕세자 등이다.

단, 4가지 설 모두 명확한 근거는 없으며, 중동의 위기를 부추기는 것이 공격이 목적이었다면 범행을 자처하고 나설 이유도 없어 배후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에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