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방을 끌어들이는 북한 정권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RF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원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이번주 열리는 북중 정상회담은 김씨 일가의 플레이북, 즉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드너 의원은 "김 위원장이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등 선대와 같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등 우방국을 끌어들이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 조차도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줄이고 있다"며 "대북 제재가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끈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현재 미국에 가장 큰 경쟁국이자 위협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쟁관계가 갈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 관계를 이어가면서 대북 제재에 대한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수전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은) 미국 말고도 다른 상대가 있고, 대미협상의 성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걸 미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튼 대행은 "중국도 이용할 카드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쓰는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방북 기간 동안 비핵화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도 미국과의 실질적 비핵화 대화에 복기하도록 김정은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5년 10월 방북한 이후 1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회의 참석 후 29일께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