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에서 매년 부상자 약 1만5600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 의과대학원(Harvard Medical School)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브뤼셀 자유대학(VUB) 한국석좌(Korea Chair)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 주민 약 1만5600명이 매년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열악한 북한의 보건 시스템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에는 환자 이송 구급차에 쓰일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료기기가 고장나도 새 부품을 주문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외과의사들이 주사기(syringe)를 고장날 때까지 사용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TO) 데이터, 위성사진과 의료진, 구호원,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보건시스템의 심각성과 개선필요 수준을 평가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로 젊은 북한 주민들이 부상을 입고 있으며 교통 사고와 작업상의 사고가 부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WHO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생하는 부상 사고 가운데 85%가 작업상의 사고와 교통 사고가 차지한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제 개발 추진으로 교통량과 신규 건설 사업이 늘어나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립경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에서 비롯된 이런 현상은 북한이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하버드의과대학원의 키 박(Kee B. Park·박기범) 박사는 북한 병원과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는 약 5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재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시행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올해 북한 평양 의료시설에서 수 차례 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KF-VUB 한국석좌 라몬 파체코 파르도는 "북한 주민들이 단순한 사고로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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