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 협상을 준비하면서 최근 다소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 기조 연설에서 “북미 양측은 북핵 협상에 있어서 유연한 접근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의 문은 넓게 열려 있다.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는 실무레벨에서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제3자를 통해서든 많은 의사소통이 있어왔다”면서 “북한과 실무 수준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전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건 특별대표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북한이 최근 다양한 루트의 접촉을 통해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한에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북미 모두 나름대로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에 바탕을 두고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에 대한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조치들 없이는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 “새로운 북한 협상팀은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이슈에 대한 협상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미는 비핵화 정의 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선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과 관련, 시 주석이 평양 방문 기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건설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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