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전날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유가의 추가 강세를 확신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3%) 내린 53.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32센트(0.5%) 하락한 61.8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랠리를 펼친 원유시장은 이날 미국 원유 재고의 감소 소식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1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기대치 110만 배럴의 감소 폭을 웃도는 결과로 미국 원유 재고는 3주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도 60만 배럴 감소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여기서 본 것은 이 시기에 정상적인 보고서”라면서 “강한 보고서에도 어제 큰 폭으로 올라 시장은 더 높이 오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은 시장을 오래 지지하지 못했다. 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공식화 한 점 역시 유가를 지지하는 요소지만 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유가가 약세를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 유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초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을 진행 중인 OPEC은 조만간 산유량 정책을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오는 1~2일 만나기로 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없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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