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후분양을 선택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 일반분양은 준공 후 분양으로 늦춰졌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조합은 전날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일반분양 115가구를 준공 후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지난주 열린 임원 회의에서 후분양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래미안 라클래시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
이 아파트는 이달 일반분양 예정이었다. 하지만 HUG의 분양가 통제로 일반분양가를 원하는 가격에 책정할 수 없게 되자 후분양 검토에 들어갔다.
상아2차 조합은 일반분양가로 3.3㎡당 4700만원 이상을 원했다. 하지만 최근 HUG의 분양가 규제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같은 구 일원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포레센트'의 분양가(3.3㎡당 4569만원)를 넘을 수 없다.
조합은 결국 분양가 책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후분양을 선택했다. 후분양을 하면 분양가 책정이 자유로워져 시세를 반영해 책정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재 삼성동 아이파크의 3.3㎡당 평균가격은 6371만원이다.
특히 상아2차 조합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선택했다. 공정률 80% 때 분양을 하면 다른 건설사의 연대 보증이 필요하지만 준공 후 분양은 이런 제약이 없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분양 수익이 준공 후 들어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선분양에 맞춰져 있는 조합의 손익계산서를 후분양에 맞춰 변경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준공 때까지 필요한 금융비용과 시세 반영으로 분양가가 높아져 로또 분양은 줄어드는 대신 계약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