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올해 폴더블 패널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HS마킷은 올 해 폴더블폰 예상 판매량을 150만대에사 1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강민수 IHS마킷 수석 연구원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플렉스 코리아(FLEX KOREA)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와 화웨이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돼 당초 150만대로 예상했던 올해 패널 판매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은 시장조사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에 갤럭시폴드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진행한 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보완을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출시 연기를 발표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삼성전자는 '수 주 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확한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음달경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출시와 겹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 또한 메이트X를 6월경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주요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출시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IHS마킷이 제시한 '100만대' 예상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판매 목표로 제시한 수치다. 제품 문제로 출시 시기가 두 달 이상 미뤄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든데다 판매 가능한 기간이 줄어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해석된다.
강 연구원은 "제품을 팔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 만큼 판매량 전망치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 연구원은 플렉스코리아 기조연설에서 향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폴더블폰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지만 가격, 크기, 무게 등의 문제가 향후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움'을 넘어 실제 사용성에서 불편하지 않아야 보편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실물을 보기 전엔 시장 기대감이 높았지만 막상 나온 폴더블폰을 보면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비 '크다', '무겁다',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제조사들도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제조사들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과 같은 사용성을 염두에 두고 폴더블폰을 제작했지만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등의 제품이 나오고 난 이후에는 현재 사옹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불편한 점이 나타나면서 개선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접히는 자국'도 해결 과제로 지목했다. 사용자에 따라 화면 중간에 이 자국이 보이면 거슬린다고 느낄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유리를 채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잘 깨진다는 단점이 있어 쉽지 않다.
가장 큰 관건은 가격이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2장(5인치, 7인치)의 디스플레이보다 비싸다.
강 연구원은 "사람들이 태블릿도 안 들고 다니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크기의 폴더블폰을 실제 보니 크고 무겁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큰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5년 최대 5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 규모는 3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판매량의 관건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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