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김 위원장이 이미 (비핵화 방안을)조치했다고 밝힌 언급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김 위원장이 북중정상회담에서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속하고 싶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노동신문] |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그러나 "하노이 회담에서 제시했던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북중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부원장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이 폐쇄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취했다고 밝힌 비핵화 조치들은 검증이 없는 자체 조치였다고 꼬집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핵·미사일 시험 중단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고, 풍계리 핵실험장과 서해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검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김 위원장이 신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핵화와 관련된 조치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베이징 시내 대로변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 참여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한반도 안정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고 분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중국은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원하지만, 미북 양측이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각각 중단하는 '쌍중단'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비핵화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시 주석이 비핵화 과정을 위한 시간벌기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 등의 도발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내주 오사카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의 다자체제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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