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인 억류 문제에 관해 중국에 문제제기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이들의 석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고, 이후 중국은 캐나다 국적의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을 국가안보 침해를 이유로 구금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멍완저우 CFO를 체포한 이후 미 정부가 중국 내 캐나다인 억류 사태 해결에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미중 정상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제멋대로 부당하게 억류시킨 캐나다 인들에 관한 주제가 회담에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 받자 "캐나다를 돕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정부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캐나다의 동맹국들이 이 문제에 관해 중국을 압박해왔으며 캐나다 정부는 억류된 두 명의 신변을 우려해 공개석상에서 너무 자세한 전술을 설명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가 앞서 예고한대로 트뤼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3국 자유무역협정(USMCA)를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펠로시 의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이 갖는 어떠한 두려움을 완화하거나 대응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미국의 비준 과정에 개입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멕시코 상원이 협정을 비준하자 트뤼도 총리는 이를 따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비준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인 공화당은 2020년 11월에 있을 차기 대선 일정을 고려해 8월 말까지 협상이 비준되길 바라고 있는 반면,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협정 내용을 보강하길 원하고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19일 노동과 환경보호 분야에서 우려가 있다며 협정의 의회 승인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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