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GAM

[종합] 경찰, '버닝썬' 사태 핵심 승리 25일 검찰 송치

기사등록 : 2019-06-24 17:1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허위 영업사원 급여 지급 명목 5억 7천만원 빼돌린 혐의
전원산업, 임대료 부풀려 버닝썬 자금 7억 4천만원 챙겨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경찰이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물인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를 오는 25일 검찰에 송치한다.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 등 7명도 함께 검찰에 넘겨진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승리와 유 전 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가이드 안모씨, 전원산업 이모 회장 및 최모 대표, 이문호·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 등 8명을 25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모든 간판을 내린 채 완전히 폐업한 채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린사모, 안씨와 공모해 버닝썬 자금 약 5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안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통해 허위 등록된 영업사원(MD)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범행을 저질렀다.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린사모와 횡령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횡령 금액은 총 11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자금 5억 3000만원이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운영한 유흥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과 최 대표는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버닝썬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7억 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버닝썬의 지분 42%을 소유한 전원산업은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면서 버닝썬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아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8일 승리와 유 전 대표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와 관련해서도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한 달 넘게 보강 수사를 이어왔지만 승리 등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증거인멸로 이들을 구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적이 있다"며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해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있어 빨리 송치하고 재판을 받게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외 투자자 성접대와 성매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5.14 mironj19@newspim.com 2019.05.14 mironj19@newspim.com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버닝썬 관련 횡령뿐만 아니라 △성매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5개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 유 전 대표와 함께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성접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정황도 확인하고 성매매 혐의를 추가했다.

이들은 또 공동으로 설립한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하면서 업무상 횡령 혐의도 받는다.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도 이번에 함께 검찰에 넘겨진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개업한 몽키뮤지엄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윤 총경이 유 전 대표로부터 6번의 식사접대와 4번의 골프접대 등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뇌물죄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했지만 '대가성 인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윤 총경이 제공받은 금품 액수가 청탁금지법상 과태료 처분 대상에 해당된다고 보고 윤 총경을 청문감사 기능에 통보할 계획이다.

경찰이 승리 등과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지난해 11월 김상교씨 폭로로 불거진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는 약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클럽 내 조직적인 마약 유통 의혹, 물뽕(GHB) 성범죄 의혹,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은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의혹으로 남게 됐다.

sun9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