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인지건강과 건강수명 향상을 동시에 유도하는 치유정원인 ‘100세 정원’을 25일 국내 최초로 개소한다.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금천구 시흥동(13%)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내 약 885㎡ 규모로 조성했다. 서울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다.
[사진=서울시] |
100세 정원은 ‘치유환경’ 개념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치유환경은 치유를 목적으로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인 상호자극과 건강을 유도하는 공간이다. 노인의 신체적 기능과 인지기능은 밀접하게 관련돼 바깥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인지능력도 감퇴해 치매가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노인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의 시설입소를 늦추고 살던 커뮤니티에서 잔존능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노인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의료비용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100세 정원은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산책로엔 24절기를 대표하는 꽃‧나무 100여종이 식재됐다. ‘털수염풀(춘분)’은 마치 강아지 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우라(춘분)’는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양으로 시각을 자극한다.
산책로 곳곳엔 뇌‧시력‧상체‧하체‧균형을 주제로 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5종이 설치됐다.
원예치료 교실은 금천구 주민모임인 ‘플로라’팀이 주축이 돼 식재 관리와 콘텐츠를 활용한 원예 마음치료 프로그램이 열린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천구도시농업 네트워크와 금천구치매안심센터, 플로라팀과 함께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감성충전 갤러리엔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100점으로 구성된 갤러리와 담벼락을 화려한 색채의 꽃송이로 수놓은 이요안나 작가의 ‘꽃보라 갤러리’가 조성됐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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