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영업실적 및 수익성 등을 분기단위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25일 정기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을 'AAA/부정적', 기아자동차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
한신평은 리포트를 통해 "신차 출시나 SUV비중 확대 등 제품 믹스 개선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료비 등 원가 및 고정비용 부담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소요 증가 △주요 글로벌 시장수요 부진 △급속한 기술·규제 환경 변화 등을 신용도 하방 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한신평은 현대자동차가 2017년 코나, 2018년 산타페TM 및 팰리세이드 등 SUV라인업을 본격화하면서, 2018년 이후 분기별 매출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 현대차 매출성장률은 2018년 1분기 마이너스(-)4.0%에서 2018년 4분기 3.0%, 2019년 1분기 6.9%로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차량부문 매출액은 2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차량부문 영업이익률은 2.7%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중국 지역 부진도 심화하고 있다. 한신평은 2016년 이후 북경현대 법인의 이익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고, 최근과 같은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현대차] |
기아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조44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조562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한신평은 기아차 수익성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용부담 증가, 글로벌 수요부진, 중국지역 리스크 확대 등 현대차와 유사한 요인들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8월 가동예정인 인도공장 역시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선 시일이 소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민준 한신평 실장은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 개선 전략 성과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영향령을 집중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차 판매량 △대당 공헌이익 추이 △중국지역 판매량 및 중국법인 재무구조 변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 및 영업재무적 영향 등을 분기 단위로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신평은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기아차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올해 2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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