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대형 농장에까지 확산되며 총 돼지 두수의 10%에 달하는 28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소형 농장에서만 발생했으나 이제 산업형 대형 농장으로까지 확산돼 전국적인 위기 상태가 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트남 정부는 “대형 농장에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대형 농장으로 확산되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베트남 당국은 18만 마리 이상의 농장을 사육하는 푹 손 농장에서 돼지 수백 마리를 살처분했다.
베트남 남부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가축방역 당국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63개주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베트남 정부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국가긴급사태’로 선포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자는 로이터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인체에 무해하고 국가안보 위협이 아니므로 국가긴급사태를 선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동원했다.
베트남에서 돼지고기는 총 육류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베트남 돼지고기 산업 규모는 94조동(약 4조7846억원) 가량으로 베트남 농업의 10% 가까이 차지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과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나,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 번 전염되면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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