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 = 확실하게 젊어진 디자인, 경쾌한 승차감, 게다가 안정적인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기아자동차 K7 부분변경모델(제품명 K7 프리미어)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동안 K7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부장님 혹은 장년층의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K7 프리미어는 선호 연령대를 30대 초반까지 확 끌어내린 듯한 느낌이다.
기아차의 의도대로 이번에 출시한 K7 프리미어는 지갑을 닫고 있던 젊은이들을 확실히 끌어올 수 있을 듯한 예감을 2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느꼈다.
이날 시승코스는 파주시 문발동에서 출발해 남양주시 화도까지 왕복 160km. 95% 이상을 고속주행 할 수 있는 구간으로 구성했다.
시승차는 3.0 가솔린의 노블레스(최고트림)ㄴ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석에 앉아 먼저 스티어링 휠(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이 차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손끝으로 느꼈다.
중후할 것이라는 느낌과 달리 매우 가벼운 사실에 놀랐다. 기자의 차는 볼보 XC40. 볼보는 경쾌한 스티어링휠 맛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XC40을 뺨 칠 정도다. 기아차는 이날 시승행사 전 K7에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은 100% 일치했다.
K7프리미어.[사진=전민준 기자] |
자유로에서 10㎞ 주행한 뒤 차량이 드문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렸다. 컴포트모드로 설정한 뒤 80㎞/h에서 100㎞/h로 속도를 높였다. 분당엔진회전속도(rpm)가 1500에서 3000으로 올라가면서 엔진음이 크게 들려왔지만, 속도는 고작 10㎞/h 올라갔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가는 느낌은 살짝 실망감이 들었다. 그러나 100km/h를 넘어서자 언제 힘에 부쳤냐는 듯 가볍게, 가볍게 이리저리 치고 다니기 좋게 시원시원하게 속도를 높이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인상적이었던 건 차선을 넘나들었지만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번엔 스포츠모드로 바꿨다.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또 엔진음도 기분 좋게 커지면서 뭔가 가속하고 싶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계기판도 스포츠카 느낌으로 바뀌었다. 컴포트모드에서 했듯이 80㎞/h에서 100㎞/h로 속도를 높였다. 스포츠모드에선 확실히 달랐다. 엔진음은 커지지 않았고, 가속하는데 소음이나 진동 없이 스르륵 올라갔다.
K7프리미어.[사진=전민준 기자] |
지금 이 차가 1분전에 탔던 그 차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 번 rpm을 끌어올리니 무의식적으로 rpm을 끌어올리면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몰아세우려고 가속페달을 더욱 깊게 밟았다. rpm을 올려보니 약간의 날카로움이 드러나는 듯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정숙성에 초점을 맞춘 성격이 느껴졌다. 문득 얌전한 이 차를 괜히 자극시킨 건 아니었을까 라는 미안함 마저 들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먼저 시험해봤다.
앞차와 간격 조절하는 건 매우 우수했다. 80km/h에서 100km/h까지 속도를 높이고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갔다.
차선을 옮길 때는 옆 차선으로 차체를 반 정도 옮겨놔야 옆 차선에 있는 차를 감지기가 인식해 속도를 줄인 뒤 간격을 유지해 나갔다. 약간 느린 편이다. 민감한 차들은 방향지시등을 켜자마자 감지기로 옆 차선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줄인 뒤 그 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K7프리미어를 둘러봤다. 지금까지 알던 K7은 정말 40대 중후반 어느 정도 성공한 직장인의 차였다. 그러나 이 차를 탄 뒤 확실히 젊은 차, 30대 아기들이 있는 가장을 포함해 미혼 남성들이 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K7프리미어.[사진=전민준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