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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 삼성전자·하이닉스·LGD 등 영향권

기사등록 : 2019-07-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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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 영향 불가피
“일본 기업도 피해 입는 만큼 영향 제한적일 것”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일본의 전자 소재 수출 제한 조치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홈페이지에 수출허가 신청과 관련한 우대국(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스마트폰·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의 수출 규제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핵심 제조공정에 쓰이는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는 국내에서 금호석유화학, 동진세미켐, 동우화인켐 등이 생산한다. 하지만 핵심과정에서는 일본 제품이 주로 적용되고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기업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식각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산(HF)의 경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솔브레인이 일본 업체가 생산하는 불산을 사용한다. 다만 이들 업체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식각액을 생산하는 자회사 팸테크놀로지를 소유하고 있다. 솔브레인도 불산 조달을 이원화하고 자사 불산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도 최근 완료한 상태다.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양산에 쓰이는 핵심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투명 폴리이미드)는 현재 일본 스미토모에서 거의 전량을 수입한다. 현재 국내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일하게 양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엔 국내 기업의 생산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SKC는 오는 10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설비를 건설 중이다. 같은 달 SK이노베이션도 완공 예정인 충북 증평의 공장에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브랜드 FCW(Flexible Cover Window)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은 대전 기술혁신연구원에 위치한 데모 플랜트에서 생산한 샘플을 글로벌 업체의 스펙과 합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

일본의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전체 수입 중 일본 비중은 지난 2000년 20%에서 지난 2010년 15%, 최근엔 10% 수준으로 빠르게 낮아졌지만 핵심 소재 및 부품 의존도는 여전하다”며 “일본의 제재 품목들이 반도체,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에 필수 소재인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이 반도체 선단공정 용 소재를 한국으로 수출하지 않으면 대만 외에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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