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 기대주 권순우가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무대에서 분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세계랭킹 125위 권순우(22·당진시청)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랭킹 9위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대3(6-7 4-6 6-4 5-7)으로 졌다.
지난 2007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로 윔블던 본선 대회 승리를 노렸던 권순우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권순우가 윔블던 본선에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스포티즌] |
하차노프는 지난해 위블던에서 16강까지 올랐고,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프랑스오픈 8강 진출이다. 개인 통산 4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하차노프와 맞대결을 펼친 권순우는 3시간 7분 동안 코트 위에서 분투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1세트에서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6대5로 앞선 기회를 잡았으나, 연속 두 차례 포인트를 내주며 패했다.
2, 4세트에서도 끈질긴 경기력을 보이며 하차노프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을 주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큰 신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게임을 내줬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대한테니스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거의 다 해서 후회는 없다. 경기 시작 전에 공격적으로 먼저 경기를 풀어가고 싸움을 먼저 걸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서 권순우는 서브 최고 시속 212km를 기록하며 하차노프의 209km 보다 빠른 서브를 구사했다. 신장 198cm인 하차노프를 상대로 180cm인 권순우의 서브가 속도 면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15년 정현(23·한국체대·156위) 이후 4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따낸 권순우는 세계랭킹에서 많은 차이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오늘 경기를 해보니 아주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앞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미리 준비하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3주 전부터 잔디 코트 대회에 뛰면서 충분히 적응한 결과다. 이번 대회 나의 플레이는 100점 만점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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