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서울 청계광장으로 이전 설치했던 천막을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공화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이번 주 내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3월 10일 돌아가신 5명과 신원을 알 수 없는 100여명의 부상자들에 대한 진실규명을 하지 않고는 광화문광장 천막을 후퇴할 수 없다는 게 당원들의 중지"라며 광화문광장에 몽골텐트 4개동을 설치할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천막 복귀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조 공동대표는 "정확한 시기는 정하지 않겠지만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2019.07.01 leehs@newspim.com |
현재 서울 중구 청계광장 뒤편 인도와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에는 우리공화당 측 불법천막 4개동이 설치돼 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뒤쪽에 설치돼 있던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6시간여 만에 재설치했으며,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천막을 청계광장 인근으로 임시 이전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으로 천막 재이전을 강행할 경우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측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 일대에 대형화분 80여개를 설치하는 등 우리공화당 천막 이전에 대비하고 있다.
청계광장을 관할하는 중구청도 현재 설치된 천막에 대해 불법이라며 법적 절차대로 처리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구청은 이날 자정까지 천막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2차 계고장을 전날 우리공화당 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우리공화당은 두 차례에 걸친 계고장에도 철거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일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과 당 지도부에 대해 각각 시설물 보호와 신변 보호를 서울 종로경찰서에 요청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자진철거를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공화당은 정당 활동을 이유로 철거를 미루고만 있다"며 "불법천막으로 인해 통행불편이 발생하는 만큼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행정대집행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공화당이 구체적인 천막 재이전 일정을 밝히지 않으면서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가 천막 크기를 고려해 광화문광장에 대형화분을 약 3m 간격으로 놓으면서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설치하기엔 다소 빽빽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리공화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인 지난 1일 천막을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옮기는 것을 논의한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80여개의 대형 화분이 설치되어 있다. 2019.07.01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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