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오는 4일 방한하는 손 회장은 저녁에 이 부회장 등 한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만 다함께 만나는 자리인지 개별 회동인지, 시간과 장소, 또다른 면담 인사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구 회장은 만날 가능성이 높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와 관련된 기업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서울 서초 삼성사옥에서 만난 이후 약 3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재계에서는 손 회장과 그룹 총수들이 만나 나눌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과 일본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만남인만큼 혁신성장이나 미래산업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냉각된 한일 관계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일단 손 회장과 SVF가 주로 혁신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주주이자,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등에 투자했다. 영국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ARM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유경제, 혁신산업, 미래 기술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석하는 총수들 역시 미래 기술 선도업체인 삼성과 LG, 그리고 현대차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미래와 혁신이 대화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은 새로우면서 잠재력이 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관련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적인 미래 기술, 그리고 공유경제를 통한 사회가치 창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불거진 한일 관계에 대한 내용도 다뤄질 지 관심사다. 하지만 이는 민감한 사안이고, 정부간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요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도 민간끼리는 협력과 소통을 자주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자는 덕담 정도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를 창업, 세계를 대표하는 투자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면서 한국을 찾는다.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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