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을 뺀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무부가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유무 질문을 뺀다는 뉴스 보도는 부정확하다. 달리 표현하자면, 가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민권 여부) 질문에 대한 답의 중요성 때문에 우리는 절대적으로 (시민권 조항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인구조사국이 시민권 문항을 뺀 질문지를 인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해 3월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2020년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소지 여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소수 인종 등 마이너리티의 투표권을 보호하는 투표권법의 이행을 위해 더 많은 양의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었다. 1950년 이후 미국의 인구조사는 시민권 소지 여부를 묻지 않았다.
하지만 인구조사에서 시민권 유무를 묻는 질문이 포함되면 인구조사의 응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뉴욕과 캘리포니아주(州) 등 소수 인종의 거주율이 높은 지역에서 답변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 정부가 하원 의석수 조정 등에서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10년마다 한 번씩 인구조사를 하는 데, 조사 결과는 각 주의 의석 배정, 연방 재원 배분 등에 활용된다.
결국 시민권 유무 문항에 반발한 미 18개의 주정부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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