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케아 매장에 가보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파텔(다누쉬)은 위조지폐 100유로를 들고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 도착한 그는 가장 먼저 이케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리(에린 모리아티)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그날 밤, 파텔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케아 옷장에서 잠이 든다. 뭔가 이상한 움직임에 눈을 떴을 때, 그는 이미 영국 런던에 있다. 그때부터 파텔은 뜻밖의 세계여행을 하게 된다.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 [사진=㈜비디오가게] |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전 세계 36개국에 출간된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이케아 옷장을 타고 새로운 장소로 떠난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여행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파텔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영화 속 파텔은 시종일관 인생은 우연과 운명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삶의 성공 여부 역시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긴 여정 끝에 파텔은 깨닫는다. 어머니가 생전 했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다. 기회나 업보가 아니다’라는 걸 알게 된다.
아이러니한 지점은 영화의 주제와 상반되는 전개 방식이다. 지나칠 만큼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다. 때때로 그 우연이 너무 황당해 실소가 나온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땅에 붙이려 전쟁 난민이나 관광객 바가지요금 등 크고 작은 사회 문제를 집어넣은 듯한데 큰 효과는 없다.
세계여행이란 소재를 사용한 만큼 볼거리는 화려하다. 한 작품에서 다양한 나라의 유명 관광지를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이 영화는 인도 뭄바이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레바논 트리폴리의 풍광을 담았다.
타이틀롤 파텔 역은 ‘제2의 아미르 칸’이라 불리는 인도의 스타 다누쉬가 연기했다. 파리에서 만난 운명적인 사랑 마리는 에린 모리아티, 로마에서 만난 영화배우 넬리는 베레니스 베조가 맡았다. 오는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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