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즉시 자진사퇴할 것으로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 청문 보고서 채택은 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거짓말로 속인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윤 후보자는 즉각 검찰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7.09 leehs@newspim.com |
윤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도 측근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일관했지만, 이를 뒤집는 내용의 7년 전 녹취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뉴스타파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 2012년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에게 윤 전 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당초 지난 2012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형인 윤 전 세무서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해외잠적 등에도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과 관련,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고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윤 후보자는 이같은 녹취 파일이 청문회에서 공개되자 “지금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소개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 선임인데 변호사가 해당 사건에 선임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윤 전 서장 변호사는 형제가 선임했다. 선임에는 (제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는 하루종일 청문위원 질의에 대해 모른채로 일관하다 녹취파일로 거짓증언이 명백히 드러났다. 국회를 모욕했다”며 “변호사법 위반도 위반이지만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를 수호해야 할 검찰총장 후보자의 당당한 위증을 목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게다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부적절한 만남들이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신뢰도 깨뜨렸다”며 “문재인 정권 도덕성 몰락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청문회였다. 검증 부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윤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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