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8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전격 지정 취소했다.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서울 유일의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와 한대부고의 희비가 엇갈린다.
9일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평가 대상인 13개 자사고 중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관내 8개 자사고를 전격 지정 취소했다. 5년 전인 2014년에도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7곳은 서울시교육청의 재평가 결과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다만 청문절차와 소송전 등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5년 전과 비교해 이번에 지정 취소를 받은 곳은 한대부고가 유일하다. 한대부고는 지난 2014년 재지정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기준점수에 미달하면서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는 운명에 처했다.
동성고, 배재고, 중동고, 한가람고와 함께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살아남은 하나고도 눈에 띈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평가 결과 발표에 앞서 교육계에선 하나고의 탈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낸 자료를 보면 서울 유일의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는 기관주의 1건, 기관경고 3건, 교직원 징계 16건, 교직원 주의와 경고 각각 15건과 17건으로 처분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감사 지적 사항은 재지정 평가에서 감점 요소로 작용하며 하나고는 12점 가량 감점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하나고는 재지정 평가를 받으며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자율학교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교 중 8교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청문 등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8곳을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들 8개 학교는 교육부 장관이 동의하면 최종 일반고로 전환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평가는 공적 절차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며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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