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반도체 소재 관련 통상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대화 개시에 합의한 가운데 향후 전개 과정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고=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한일 정부가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오는 12일 도쿄에서 관계자 간 대화를 개시하는데 합의했다”며 “대화 개시는 긍정적이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한국의 ‘화이트국가’ 제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8월14일까지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화이트국가 제외 관련 경제산업성의 의견수렴 마감일을 7월24일로 설정한 상태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일부터 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각 계약 건별로 정부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때문에 양국의 갈등이 조기 봉합에 실패하면 일본이 규제 품목 확대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뿐 아니라 자동차, 농산물 등 여러 품목이 추가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로 한국이 화이트국가에서 제외될 경우 1000여개 이상의 항목이 개별 수출 허가로 전환되면서 여러 산업에 걸친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업종만 놓고봐도 IC, 노광, CVD, 이온주입기, 웨이퍼, 블랭크 마스크 등이 추가 수출 제한 품목 후보군”이라며 “대부분 큰 영향은 없겠지만 웨이퍼와 블랭크 마스크는 수출 규제시 국내 산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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