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위험관리 지수가 가장 나빠진 10개국 중 하나로 선정됐다. 특히 결핵 같은 전염병 예방 능력이나 자연재해대비 등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구들은 최근 공동 발행한 '2019 인도주의 위기 및 재해 위험 평가보고서 (Index for Risk Management)'에서 북한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세계 191개국 중 하위 28% 수준으로 평가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유엔 기구들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해서 각국 정부와 개발 및 구호 단체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위험 지수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2019년 조사를 통해 위험 지수 4.7점을 부여받았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191개국 중 하위 28% 수준인 55위다.
RFA는 이와 관련해 "1위는 위험 지수 9.1점인 소말리아이고 최하위(199위)는 위험 지수 0.4점인 싱가포르"라며 "순위가 높을 수록, 즉 1위에 가까울수록 위험 대비가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이어 "이 같은 평가는 자연재해, 정부능력, 지역사회의 취약성 등 50개 지표를 종합한 것에 따른 결과"라며 "북한은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 대비와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규제의 공정성과 언론 자유 등이 보장되지 않아 위험 지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유엔 산하 기구들은 북한을 '2010년 이후 위험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나빠진 10대 국가 중 하나'로 분류했다.
RFA는 "2010년 북한의 위험 지수는 3.5점 대였지만 10년 만에 4.7점으로 오르는 등 위기 지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험 지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주민들의 영양상태, 휴대전화 보급, 폐렴 예방, 부패, 행정부의 효율성 등 다섯 항목에서 북한이 전 세계 최악 10위권으로 분류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정권의 재해 대응력이 수준 이하로 평가된 것도 위험 지수 급증의 이유였다.
RFA는 "북한의 재해 대응력은 최악의 무능력을 뜻하는 10점 쪽에 가까운 평균 6.4점으로 한국의 1.9점, 일본 1.5점 중국 3.6점의 동아시아 주변국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산하기구들은 이 보고서에서 한국의 위험 지수를 1.6점으로 매겼다.
이는 191개국 중 169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이 유엔 산하기구들에 의해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나라로 평가됐다는 의미다.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