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 반발해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기에 나선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오랫동안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존 켈리 전 국무장관이 1천500억 달러짜리 핵합의를 만들었지만 이란은 이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억하라, 그 합의는 몇 년 못 가서 소멸할 것이었다”면서 “(대 이란) 제재는 곧 강화될 것이다, 상당히!!”라고 적었다.
이에대해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긴급 집행이사회에 참석한 이란 대표인 카젬 가리브 아바디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의 핵 할동은 IAEA가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핵 합의에 서명한 파트너들이 자신들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모든 상황은 한 시간 만에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 열강의 기존 합의 준수를 압박했다.
한편 이날 긴급 집행이사회에서 재키 월컷 IAEA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새로운 핵합의를 위해 전제조건 없이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란에 제재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런 협상이지 '핵 협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이란이 최근 벌인 도발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 이란 제재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젬 가리브 아바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란 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은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추가적인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국가들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이란핵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합의에서 탈퇴한 뒤 제재 복원에 나섰다.
이란도 미국의 탈퇴와 제재 부과에 반발, 핵합의 규정을 어기고 우라늄 농축도를 높여가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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