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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조' 홍콩 방송사 향해 비난 쇄도...기업들 광고 철회

기사등록 : 2019-07-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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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거대 홍콩 방송사의 친중 논조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포츠 음료 포카리스웨트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오츠카제약이 해당 방송사에서 광고를 철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홍콩 TVB 방송이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친중국 성향의 자사 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기업들에 해당 방송사에서 광고를 철회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19.06.21. [사진= 로이터 뉴스핌]

보수적 논조를 가진 TVB는 송환법 반대 시위세력에게 비인기 채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달 27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고 있던 TVB 카메라 기자를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카메라를 우산으로 가리며 취재를 방해했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TVB에서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해 시위대 사이에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오츠카제약의 대변인은 광고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사유에 대해 "광고 예산에 대한 주기적 검토와 매출 영향 평가를 통해 TVB에서 광고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VB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이메일을 보내 "최근 경제상황과 정치적 사건 때문에 소수의 광고주들이 광고계약을 연기하거나 다시 광고 예약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 방송사는 항상 중립성과 전문성, 객관성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즈는 오츠카제약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글로벌타임즈는 트위터에 "중국 본토 네티즌들이 TVB에서 광고를 철회하기로 한 오츠카제약에 분개하고 있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이 일본 음료 브랜드가 홍콩의 분리파를 지지하면 중국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지난 9일 "송환법은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아 시위대의 비난을 샀다. 블룸버그는 시위대가 새로운 랠리 포인트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반대파들은 중국 정부가 이 법을 이용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대학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며 결국 홍콩 정부는 법안 추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TVB의 주가는 10일 전일대비 0.9% 떨어졌으며 전년대비 45% 하락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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