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이 올해 매출액을 기준으로한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순위에서 3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급부상한 대만과 중국에 뒤쳐질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반도체 장비 전시회 '2019 세미콘웨스트(Semicon West)'에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SEMI] |
지난해 645억달러(한화 약 75조8800억원)였던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액은 올해 527억달러(62조15억원)에서 내년엔 588억달러(69조17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망치에는 지역별 정치적 이슈로 인한 투자액의 하향 조정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SEMI는 올해 웨이퍼 가공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422억달러(49조65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팹 설비, 웨이퍼 제조, 마스크 및 레티클 장비 등을 포함한 기타 전공정 장비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하락한 26억달러(3조599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분야는 22.6% 감소한 31억달러(3조6500억원)의 매출액을,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6억달러(1조8800억원) 감소한 47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올해 2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장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한국은 3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만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인 8.4%를 기록하며 네 번째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유럽, 기타 지역이 뒤를 잇는다는 게 SEMI의 전망이다.
SEMI는 메모리 소비 상승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인해 오는 2020년에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회복 될 것으로 전망했다.
SEMI 관계자는 "중국은 2020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145억달러(17조636억원)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시장으로 도약하고 한국은 117억달러(13조7700억원)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에 거시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무역 갈등이 해소된다면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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