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추모기간 동안 사회 기강을 단속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저녁 식사 시간에 펼치던 춤과 노래 공연을 중단했고, 북한 내부에서는 유흥업소로 알려진 평안남도 맹인공장아파트를 기습 단속해 다수의 여성들이 사상 범죄자로 끌려가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춤과 노래 공연을 중단했다. 북한 식당이 가장 많이 진출한 주욱 단둥의 대북 무역업자는 "중국에 있는 북조선 식당들이 저녁 영업시간에 펼치던 공연을 이달 들어 갑자기 중단했다"면서 "북조선 식당들이 저녁 공연을 중지한 것은 지난 4일부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김일성 사망 25주기를 맞아 '김일성 띄우기'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메인 화면 일부.[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 뿐 아니라 선양에 있는 식당들도 저녁 공연을 중단했는데 이는 윗선(김정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정황으로 보아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북조선 식당에서도 공연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조선 식당들의 저녁 공연 중단이 일정 기간 동안 한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폐지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일인 지난 8일에는 북한 사법당국이 매춘업소로 알려진 평안남도 맹인공장아파트를 기습 단속해 다수의 여성들이 '사상범죄자'로 몰려 끌려갔다.
평안남도의 소식통은 "어제(8일) 평안남도에서는 아침부터 각 공장 기업소 청사 앞에서 김일성 서거 25돌 추모행사가 크게 진행되더니 밤에는 보안원들이 '꽃 파는 아파트'(유흥업소)로 소문난 맹인공장아파트를 불시에 단속해 소동이 일어났다"며 "김일성추모의 날 매춘행위를 단속한 사례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2인 1조로 무어진 보안원들은 5층짜리 맹인아파트를 층별로 맡아 기습 단속하였는데 현장에서 단속에 걸린 사람들은 남녀 합해서 15명 정도로 알려졌다"면서 20~30대의 매춘 여성들과 기지장 및 장거리 운전수 등이 적발됐는데 남성들은 보안원들에게 500달러의 뇌물을 주고 빠져나가 젊은 여성들만 사상범죄자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켜보던 주민들은 '왜 여자만 매춘 범죄자로 몰아세우냐'며 돈주 남성도 처벌해야 한다는 말을 보안원들에게 대놓고 하면서 사법기관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RFA에 따르면 평안남도 맹인공장아파트는 국가에서 맹인공장에서 일하 영예군인들과 공상(공장사고) 불구자에게 배정한 살림집으로 몇 년전부터 지방도시에서 매춘 행위가 성행하면서 살림집을 매춘장소로 임대해주고 돈을 버는 주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가난한 맹인공장 사람들이 살림집을 매춘 장소로 빌려주고 생활난을 해결하면서 맹인공장아파트가 전문 매춘임대 아파트로 전락했다.
소식통은 "성매매를 근절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올 때마다 보안서에서는 맹인공장아파트를 집중 검열하면서 단속에서 미처 피하지 못한 맹인들만 잡아들여 매춘 장소 제공 혐의로 달구고(닥달하고) 있다"면서 "이에 맹인들은 '나라에서 쌀 배급을 제대로 주면 이런 짓을 하겠냐'며 사법기관원들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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