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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전혀 다른 환율 냉전 벌어진다, 월가 ‘전운’

기사등록 : 2019-07-1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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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환율 냉전 리스크가 월가에 뜨거운 감자다.

중국과 유로존의 환율 조작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달러화 평가절하를 위한 방안을 주문한 사실이 드러났고,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들자 환율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전면적인 냉전이 벌어지는 한편 후폭풍이 강타할 것이라는 얘기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핌코는 본격적인 환율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 역시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UBS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일제히 외환시장의 핵전쟁 가능성을 점치는 모습이다.

과거 신흥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마찰이 불거졌던 것과 달리 미국이 환시 최전선에서 정면 개입을 단행하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이 직간접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미 재무부는 중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이외에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독일을 환율 조작 관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강달러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상대적인 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월가의 진단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교역 상대국이 불공정한 정책 행보를 일삼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키트 저크스 외환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신흥국이 주축이 됐던 과거와 달리 미국이 전면에 나서면서 차원이 다른 환율냉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슨국젱경제연구소의 조셉 가그넌 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 통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높다”며 “가령, 스위스가 프랑화를 매도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미 재무부가 프랑화를 같은 규모로 사들이는 형태의 개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995년 도입한 강달러 정책을 폐지한다는 발표만으로 달러화 가치를 5~1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일간 거래 규모 5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국의 간접적인 보복 행위를 부추겨 예기치 못했던 후폭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시 개입을 통한 약달러의 충격을 경고하는 의견도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도 보고서에서 “달러화 하락이 미국 가계 및 기업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경제 성장률을 압박하는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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