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청와대의 대일본 강경 대응의 선봉에 서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읽고 있던 책 한 권을 뒷면이 보이는 상태로 둔 것이 화제다.
이 책은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교도통신'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낸 일본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아오키 오사무가 지은 책이다. 일본 우익 최대 로비단체인 '일본회의'를 파헤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leehs@newspim.com |
이 책에 따르면 일본회의는 1997년 우파 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해 결성한 조직이다. 국회의원 간담회 가맹의원은 2015년 기준 중·참의원을 합해 281명이나 된다. 아베 제3차 내각 각료 20명 중 13명이 이 간담회 회원일 정도로 일본 정가에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일본회의의 기본 방침은 천황제 부활과 국민주권 부정, 헌법 개정, 국방의 충실, 애국 교육 추진, 전통적 가족 부활이다. 과거 전쟁 이전의 일본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낸 일본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아오키 오사무가 출간한 '일본회의의 정체' [사진=출판사 율리시즈 캡쳐] |
이 책은 일본회의를 사실상 우파 종교단체에 가깝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체제에 대한 좌절감과 이전 체제에 대한 향수 및 민족적 우월감, 중국 등 주변국의 성장과 일본의 상대적 약화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아베 정권을 통해 과거 회귀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한일 무역 갈등에서 청와대의 강경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조 수석은 최근 SNS를 통해 가장 활발하게 일본의 논리를 반박하고 정부의 입장을 설파하고 있다.
실제로 조 수석은 지난 18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 전쟁이 발발했다"고 언급, 현재의 한일 무역갈등을 외교적 갈등보다는 승패가 중요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조 수석은 또 21일 "일본의 국력은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지만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WTO(세계무역기구) 판정이 나기 전에 양국이 외교적으로 신속한 타결을 이루는 것이 좋지만,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수석은 이날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사법)주권이 타국, 특히 과거 주권침탈국이었던 일본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일본회의' 어떤 조직인가
이 책의 내용이 정가에 화제가 되면서 우익 일본회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회의는 1997년 우파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국민회의)와 ‘일본을 지키는 모임’(지키는 모임)이 통합, 결성한 조직이다.
국민회의는 1970년대 중반 쇼와 재위 50년 봉축행사와 원호(연호=쇼와) 법제화, 기원절(건국기념일) 부활 운동을 펼친 재계와 정계·학계·종교계 우파인사들의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키는 모임은 1930년대에 '일본정신의 현현'을 내세우며 창설, 한때 신자 수가 300만명이 넘었던 신흥종교단체 ‘생장의 집’ 교주 다니구치 마사하루(1893~1985)의 사상을 교의로 삼아 1974년에 결성된 종교 우파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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